[코로나 기획특집] 4. 박쥐이야기

가치공감연구소 김민 소장 / 기사승인 : 2021-08-19 11:3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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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바이러스의 근원은 박쥐에서 시작된다. 2000년대 이후 우리가 아는 세계적 ‘팬데믹’을 예를 들어보자. '사스'는 관박쥐에서 시작됐고, ‘메르스’는 이집트 무덤박쥐, ‘에볼라’는 과일박쥐, 현재의 ‘코로나19’는 중국의 쥐터우 박쥐에서 비롯됐다. 결국 대부분의 바이러스가 박쥐로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박쥐라는 동물은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이 아니기에 바이러스에 대한 이해가 더욱 필요하다.

 


 

흔히 하늘을 나는 동물을 우리는 '조류'라고 한다. 그러나 박쥐는 조류가 아니다. 박쥐는 포유류이다. 즉 알에서 나오는 게 아니고 사람처럼 어미가 새끼를 낳아 젖을 먹이면서 성장시킨다는 말이다. 아마도 하늘을 나는 동물 중 조류에 속하지 않는 것은 박쥐가 유일할 것이다. 이런 박쥐는 전세계 포유류의 약 25%를 차지한다. 우리가 흔하게 접할 수 없을 뿐이지 엄청난 번식력으로 개체수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이다. 과거 공포 영화에서 심심찮게 등장하는 동물이며 집단생활을 하는 특징이 있다. 워낙 무리로 생활을 하기 때문에 집단감염에 약할 수밖에 없는 개체이다. 더 놀라운 것은 우리 인류는 '코로나19' 하나로 인해 총체적인 위기에 처해있는데 박쥐는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 137종에 감염된 체로 살아간다. 그중 대략 절반인 61종이 '인수공통감염병'이다. 한 마디로 세상에서 가장 불결한 동물이 박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멀리 날아다닌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이다. 박쥐는 주로 동굴에 서식하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서식지의 파괴로 사람과의 접촉면이 넓어진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이다. 동굴에서만 서식하게 되면 우리가 박쥐에서 노출될 일이 거의 없지만 인간의 난개발로 인해 박쥐의 서식지가 사라지다 보니 박쥐는 살 곳을 찾아다니고 그러다 보니 인간 세계로 가까이 오는 것이 문제이다. 최근 박쥐를 연구하는 학자들의 자료를 보면 과거의 박쥐는 비행 최대치가 44~45킬로미터였는데, 최근에는 4,400~4,500킬로미터까지 비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날 수 있는 능력이 100배나 증가한 셈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 강원도 정선, 영월, 태백 등의 지역에 많은 박쥐가 서식했다. 그러나 박쥐의 주요 서식처였던 그 지역에는 리조트, 카지노 등 인간이 유흥을 위한 많은 시설들이 들어섰다. 박쥐에게는 서식지가 없어진 셈이다. 그럼 서식지를 잃은 그 박쥐들이 어디로 가겠는가? 사람이든 동물이든 생사의 위기에 놓이게 되면 일종의 ‘초능력’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게 박쥐의 비행능력이 엄청나게 증가한 이유이다.

 


 

모든 팬데믹의 시작은 참 소소하다. 2003년 세계를 강타한 사스의 경우 중국에서 사스에 감염된 박쥐와 접촉한 고양이가 감염이 되었고, 그 고양이를 요리한 요리사가 감염이 되었고 그로 인해 병원에 진찰을 받으러 간 요리사를 통해 의사가 감염이 되었다. 그 중국인 의사는 며칠 뒤 자신이 사스에 감염된 줄도 모르고 가족들과 휴가를 갔고 그로 인해 또 투숙한 호텔에서 각국의 관광객들이 감염이 되었다. 그들은 여행을 마치고 각국으로 돌아갔고 그로 인해 ‘팬데믹’이 발생된 것이다. 항공과 같은 교통수단의 발전으로 '팬데믹'은 더 가속화될 수 있는 환경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가 우리 인류를 침범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박쥐들의 서식지를 파괴한 것은 바로 우리 '인간'이다. 

 

▲ 가치공감연구소 김민 대표(동시통역사, 시사평론가, 칼럼니스트, 인문학 강사) 가치공감연구소 김민 대표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고 동 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했다. 그는 동시통역사, 시사평론가, 칼럼니스트 그리고 인문학 강사로 활동 중이다. 그가 하는 일들이 유난히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하는 일이기에 ‘세상의 좋은 많은 것들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감하고 싶다’는 의미에서 가치공감연구소를 설립했다고 한다. 현재 그는 다양한 주제의 ‘인문학 강연’으로 시민, 단체, 공공기관, 기업체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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